불편함이 변화를 가져온다.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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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몇 번을 가 보았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들에 아연실색할 때가 많다.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에 운전석 옆에 앉아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십 년 감수했다’는 말이다. 그만큼 마음을 졸이게 하는 운전에 놀랐다는 것이다. 무질서함과 소음과 아슬아슬한 순간을 수없이 맞이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릴 때면 온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을 정도이다. 도시를 벗어난 마을들과 그곳에서의 삶의 모습은 불쌍함과 안타까움, 초라함, 더러움, 역겨움, 옛 추억 등의 온갖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안타까운 마음에 무언가를 도와주고 고쳐주고 싶어 한다. 하여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치기도 하고 조언도 한다. 시간이 지나 다시 가 보면 그들은 여전히 예전 그래도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그 삶에 대해 전혀 불편함이 없이 말이다.

큰 틀에서 인도와 네팔이라는 나라는 힌두교가 그들의 삶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즉 카스트라는 신분제도를 통해 다음 세상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위해서 현재에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삶은 숙명론적이다. 불평함이 없다. 만족이다. 통치자들(기득권자)은 이것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풍족함을 대대손손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악하게 살며 그 삶에 불편함이 없으면 그 삶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선하게 살며 그 삶에 만족하면 그 자리에 머무는 존재가 사람이다. 어떤 변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 과식과 운동하지 않음이 건강에 아주 취약하다고 말해도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내 몸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여전히 습관을 고치지 않는다. 인간의 영혼은 모든 상황이 좋아 보일 때에는 아집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불편함’ 그 불편함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 불편함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이 문제이며 혹 잘못 살아온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한다. 하여 C.S 루이스는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라고 말했다. 즉 ‘불편함(고통)은 내 삶을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다’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아픔을 느낄 때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여 하나님께서는 불편함, 고통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우리는 깨우신다. 너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너의 삶을 바꾸라고 말이다. 우리는 행복을 찾을 만하게 보이는 곳이 단 한 군데만 있어도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즉 ‘나의 삶’이 즐겁게 느껴질 동안에는 그 삶을 하나님께 양도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내 삶을 덜 즐겁게 만들고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된 행복의 원천을 빼앗는 것 외에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하실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