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하나님을 잊지 않기 위해

소망의언덕지기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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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부활절이나 새해, 그리고 연중 몇 차례 특별새벽기도회나 부흥회를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려는 열정을 보여왔다. ‘특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기들은 분명 우리 신앙에 큰 자극과 감동을 준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배당을 찾고,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고, 말씀 앞에 겸손히 자신을 돌아본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왜 우리의 신앙은 ‘특별한 때’에만 깊어지는가? 그리고 그 특별함은 우리의 신앙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가?

 ‘특별’이라는 말 속에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숨어 있다. 많은 성도들이 특별한 기간에만 헌신하고, 뜨겁게 기도하고, 결단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서서히 식어진다. 마치 짧은 캠프의 불길처럼, 특별함은 자극이 되었지만 일상의 불씨로 이어지지 못한 채다시 어두워진다. 이런 신앙은 때때로 “편식하는 신앙”이 된다. 영적 갈망은 있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살아내는 훈련은 부족한 상태다. 매일 성경을 펴고, 평범한 월요일 아침에도 감사하며 하루를 여는 그 일상의 신앙은 외면당한다. 우리는 감동을 원하고 눈물을 원하지만, 묵묵히 말씀을 따라 걷는 순종에는 지쳐 있는 것이다. 더욱이 ‘특별’한 때를 강조하면서 비교와 부담도 생긴다.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뒤처진 신앙인처럼 느끼고, 봉사자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일정에 지쳐간다. 교역자들은 더 큰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기획하고 이끌다가 소진되곤 한다. 그렇게 '특별함'은 은혜가 되기도 전에 의무와 피로로 변질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특별한 때가 아니면 하나님도 특별하지 않다’는 무의식적 신앙 태도다. 평범한 주일예배, 조용한 아침 기도, 일상 속 말씀 묵상은 그저 지루한 루틴처럼 여겨진다. 결국 우리는 ‘특별함 중독’이라는 위험한 믿음의 습관 속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날마다”, “항상”, “쉬지 말고”라는 표현을 반복하여 들려준다. 하나님은 특별한 행사 때에만 우리를 찾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예수께서 가장 자주 하신 일은 기적 보다도, 특별한 메시지 보다도 조용한 산에서의 기도, 평범한 자들과의 식사, 길에서의 동행이었다.

이제는 ‘특별한 때’보다 ‘지속되는 삶’에 무게를 두어야 할 때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귀기울이고, 말씀 앞에 순종하는 일상 속 제자도를 회복해야 한다. 특별함은 유익하지만, 신앙의 본질은 일상의 충실함 속에 있다. 부활의 주님은 특별한 날에만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우리 곁에 계신다. 그러니 특별함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이 시기에야말로 진짜 신앙이 드러날 때다.


우리는 오늘 얼마나 ‘평범한 날 속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