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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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흔히 사이비라고 말하는 곳에는 진리를 가장한 악마가 살고 있고 그 악마는 매우 섬세하다. 작고 덜 중요한 세부적인 것까지 챙기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모든 거짓(속임수)는 디테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디테일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려는 술책에 숨어 있는 것이 악마이다. 소위 악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세세한 부분,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진 곳에서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한다.

천사는 단순하고, 악마는 복잡하다. 천사는 진실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악마는 진실하기만 해선 안 되기 때문에 단순할 수 없다. 교활함, 기만, 합리화, 능청스러움, 변명, 의뭉스러움...... 이런 것들은 악마의 속성이지 천사의 속성은 아니다.


1980년 5월 18일. 벌써 40년 전 일이다. 그 일에 대해 ‘참으로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그 한마디 하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모양이다. 이리저리 계속해서 미적거리고, 모른 척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진실을 감추고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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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의식하는 시간이 한결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어떤 시간은 너무 빨리 가고 어떤 시간은 너무 느리게 간다. 모든 시간에 대해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려고만 하면 어떤 시간이든 기념될 수 있다. 기념이 되어야 하거나 기념되면 좋을 인간의 시간들이 하려고 하지 않아서 기념되지 않거나 기념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기념되지 않은 시간들과 함께 그 시간에 바쳐진 일과 사람들이 사라져버린다. 하여 기념하는 것은 시간에 매듭을 짓는 일이다. 여기서 ‘기념’은,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마음에 분노하고 증오하기 위함이 아니다. 인간은 기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에 그렇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왜곡과 폄훼를 낳는다.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하게 된다. 그것도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 그렇다. 이 부분에 악마가 일하는 것이다. 또한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다. 즉 과거에 발목 잡혀 현재를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아픔에 빠져 현재를 살아내지 않으면 그 아픈 과거는 현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 아픈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매일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 더 밝은 세상, 더이상 아픔이 반복되는 불행한 세상은 종식될 수 있기에 그렇다. 생각해본다. 빛이 아닌 어둠에서 세상 것 누리며 살아온 세월이 과연 행복했을까?

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