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신앙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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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봄이 시작되면서 갖가지 꽃들이 만발했었다. 남녘으로부터 매화와 산수유로 시작해서 벚꽃이 피었을 때 명소마다 북적거렸다. 며칠 전 구례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면서 섬진강 벚꽃 길로 차를 몰았다. 화사했던 꽃은 온데간데없고 무성한 푸른 잎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다. 일상은 이것이다. 화려했던 순간이 지나고 난 후 어찌 보면 지루해 보이기조차 하는 거의 변함이 없는 모습의 연속, 이것이 일상이다.  

  살림을 해본 사람은 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 김장을 하고는 뭔가 든든한 마음이다. 기나긴 겨울을 지낼 듬직한 밑반찬이 만들어졌다는 안도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날마다 김치를 내오며 날마다 차려내는 밥상의 수고는 없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일상이다.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 “땅에 묻혀야 쉬지. 언제 쉴 날이 있나”고 하신다. 날마다 일어나서 일할 곳으로 오가는 삶속에서 때론 짜증나고 피곤해진다. 그리고 피곤에 온 몸이 천근만근이면 “언제나 한 번 푹 쉬어보나”하는 말이 입에서 자주 나온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오는 불평인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의 신실함을 닮아가는 길임을 본다. 

  사람들은 대박, 한 방을 꿈꾼다. 하나님께서 한 번 복을 왕창 주셔서 이 땅을 안달하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못하시는 것이 없으신 하나님이신데 왜 내 인생에는 그런 일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번에 왕창 주시면 주님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살아갈 것인데.....

  “날마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수식어이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 하늘에서 날마다 만나를 내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의 일상에 대한 신실함이시다. 이 신실함으로 인해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꽃이 지고 난 후, 가을까지 무성한 잎을 간직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나무에서 성도의 신실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을 본다. 기적의 반복은 일상이 된다. 그리고 그 일상이 불평을 가져온다. 그럼에도 감사를 한다는 것은 믿음이 있다는 고백이다. 일상에 대한 감사, 이것이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