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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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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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에는 ‘내비게이션(Navigation)’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로 내비게이션은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입니다. 새로운 주소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는 종종 내비게이션을 사용합니다. 내비게이션과 기도가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연결일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작동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경로설정’입니다. 일단 경로설정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하는 배와 같습니다. 이때의 기도는 대부분 찬양이며 감사입니다. 푸른 하늘을 보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기쁨이 흘러나옵니다. 친구들을 만나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가 내비게이션에서 눈을 떼고 한눈팔다가 길을 놓치거나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로를 이탈하면서부터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정신이 혼미하여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일종의 ‘방향감각상실’입니다. 따라서 혼미, 혼든, 멘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런 단계에서 기도는 비로소 제대로 된 ‘동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탄식하고 애걸하고 소리치고 눈물 흘리게 됩니다. 낮이면 낮마다 밤이면 밤마다 눈물로 침대를 적십니다. 눈물이 영혼의 양식이 되는 때입니다. 마치 여리고의 걸인 비디메오처럼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막10:47)라고 울부짖는 시간입니다. 어쨌든 경로에서 벗어날 때, 그래서 모든 것이 혼미스럽고 혼미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기도는 비로소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길에서 벗어나 헤맬 때 내비게이션이 묻습니다. “경로를 재설정하시겠습니까?” “길을 다시 찾으시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재설정하게 됩니다. 트랙위(처음 목적지)로 재진입하는 과정입니다. 이때는 고마움과 감사로 눈물을 흘리며 순항을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상태에 있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유형에 속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때야말로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나아갈 기회입니다. 신앙은 혼돈과 의심과 혼미 속에서 잉태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일상행전, 류호준‘중에서 각색-

 

사람들이 많은 놀이 공원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의 사항을 말합니다. “혹 서로 헤어졌을 때(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해야겠냐?”

“어떻게 해야 해요?”

“먼저, 그곳에 머무르라!”

“그리고 크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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