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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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사상 최장 장마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장마도 아니고 장대비도 아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재앙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재앙이 여러 형태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또다시 그리고 자주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과학자들은 말했다. 코로나 19 같은 펜데믹 상황은 인간의 욕망에 의한 무분별한 자연훼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이번의 엄청난 재난 앞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린벨트 넓히지는 못할망정 줄여서는 안 되고, 대책 없이 산을 밀어내고 주택을 짓는 난개발하지 말고, 쓰레기 덜 생산하고, 전기와 종이 그리고 기름 등 자원 덜 쓰고, 고기 덜 먹고, 천천히 넉넉한 마음 먹고 살아도 뒤쳐 질 염려 안 하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삶의 양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생각과 삶의 대 전환이 없이는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안적 삶을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

대안적 삶이라고 하니 뭐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19로 여러 세미나가 열렸고, 열리고 있고, 열릴 것이다. 이말 저말 말도 많다. 나름 대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많은 책과 세미나를 통해 본 결론은 ‘미래는 잘 모른다’이다. 그러니 입을 다물고 오늘을 성실하게 그리고 신나게 사는 것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또 몰라야 복이 되는 것도 많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코로나 19와 엄청난 수해를 재료 삼아 하나님의 심판이니 뭐니 이런 이야기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보다는 우리를 되돌아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저도 이런 현상에 대해 답을 주려고 조바심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스크 잘 쓰고, 거리 두기 잘하는 것이다. 엄청난 비가 일상이 되지 않도록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덥다고 무조건 에어컨 켜고, 춥다고 실내온도 무지하게 올려 속옷만 입고 지내지 말아야 한다. 답은 늘 간단하고 현장에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0000년의 미래 예측’하는 종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살아보면 늘 그 예측대로 된 것은 거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거기에 신경을 쓰면서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본다. 금년에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어떠한가요? 하나님이 우리로 미래를 잘 알지 못하도록 하신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든 주권자 하나님 앞에서 굽게 하신 것을 곧게 할 수 없는 것처럼(전7:13), 사람에게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그래서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 하신 일을 곰곰이 생각하라고 권면한다(전7:14).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건이 닥쳐야만 알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게 인간의 한계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무력함과 불완전성을 고스란히 노출한다. 바로 인간과 세상 지혜의 한계성을 인식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삶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옳은 삶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함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