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구름을 잡으러 갑시다.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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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교회들도 어려워졌다고들 말한다. 정말 어렵다. 큰 교회도 그렇고 작은 교회는 더 그렇다. 수도원에도 지난 2월부터 단체로 오는 일이 끊겼다. 여름 수련회는 아마 한 팀도 오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가 더 힘들어진 세상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나 좋았던 시절은 없었다. 어느 시대나 인류는 ‘어렵다고’만 말했다. 인류에게 황금기는 전성기는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입에 늘 ‘어렵다’는 말이 붙어 있기에 그렇다.

우리는 이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과거가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했던 것이다. 길들였든지, 아니면 길들여졌든지,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것이 좋았을 뿐이다. 우리는 질문해본다.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빌라도 앞에서, 십자가를 지고서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실 때,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음에 이르도록 많은 말을 하지 않으셨다. 오직 할 말만을 하셨다. 이 시대는 말이 많은 시대다. 말을 못해 안달이 난 세상 같다. 십자가의 길에 침묵으로 견디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나는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간다. 슬픈 우스갯소리 중에 ‘그리스도인이 물에 빠져 죽으면 입만 뜰 것이다’라는 것이 있다. 진정성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은 ‘환멸’이다. 즉 말이 아니라 삶(행동)이 정말 필요한 시대라는 의미다. 정보를 전한 것이 복음 전함이었다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지 않았어도 된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의 구현은 성육신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성육신적 증거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내가 전하는, 그리고 내가 믿는다는 입술의 고백이 구현되지 않으면 복음이 아니다.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면 사람들은 말한다. ‘뜬구름 잡는 소리’ 그만하라고. 여기서 엉뚱한 이야기는 원리와 원칙을 말한다. 그렇게 원리와 원칙대로 하면 일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니 ‘그런 뜬구름 잡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뜬 구름보다는 약삭빠름, 눈치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악플’(악성 댓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악플은 가짜 공동체에서 나온다. 요즘 교회에 대한 악플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교회에 관계된 뉴스의 댓글에서 교회에 대해 좋게 말하는 글은 전혀 찾아 볼 수없다. 그것은 그만큼 교회가 가짜 공동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말이다.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지 못했기에 나타난 모습이다. 자업자득이다. 이 자업자득이 한순간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자라나다가 코로나 19를 맞이하여 폭발하게 된 것이다. 세상이 원리와 원칙에서 벗어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알아버린 것이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하여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도적으로 ‘뜬구름’을 잡는 것이다.

성경의 요구는 우리의 성공이 아니다. 성경의 원리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원하는 삶(사역)을 꾸준히 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과정을 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