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것이 답이다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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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무더위가 한풀 꺽였다는 북인도의 우타르프라데쉬주(州)의 한 시골에 갔다. ‘미션빌더스 선교회’의 첫 건축지였다. 네팔과 가까운 국경지역 이었다. 10여 년을 사택 없이 사역하는 기독학교에 사택을 짓는 사역이었다. 목사님의 두 자녀가 있었다. 안젤라(10살)와 에비(7살)다. 그들과의 첫 만남 이후 어려운 환경의 목회자와 성도들의 자녀 학비 후원 사역을 함께 하게 되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사립학교를 나와야 졸업 이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이다. 총회에서 매달 6~8만 원의 후원금으로는 매달 3만 원 정도 하는 학비를 감당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 만남 이후로 학비 후원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안젤라가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했다. 대학에도 가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이곳저곳에서 후원받아 연결하고 개인적으로 후원해 공부하도록 했다. 한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며 사람을 키우는 작은 일을 한 것이다. 

어젯밤 연락이 왔다. 드디어 좋은 성적으로 석사과정 졸업을 하게 되었다고. 그동안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고맙다고.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고, 국가 자격 시험을 보려고 준비도 한다고 한다. 자격 시험 점수에 따라 인도 어디에서나 조교수가 되거나 박사과정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게 답이다. 한 우물을 파라는 말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특히나 선한 일은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방해가 있다고 해서 포기할 일은 아니다. 학비 후원의 보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 사람이 자라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젊은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앞으로 그 젊은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회가 있는 삶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교학자인 정진홍 선생님은 “모두가 읽어야 하는데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가끔 읽는 사람은 있는데 꾸준히 읽는 사람은 없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께서 일하실 소망을 두고 기도하며 도우며 지켜보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싶다.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인내하며 기도하며 도우며 기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