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더위는 정말 징글징글했다.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숨도 못 쉬게 볶아대더니, 입추 지나고 비 몇 줄기 내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공기가 싹 바뀐다. 사람이 아무리 날뛰고 아우성을 쳐도, 하늘이 정해놓은 시간표 앞에서는 꼼짝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주권자의 엄위하심을 본다.
살다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고생한 걸 무슨 훈장처럼 내세운다. "내가 너보다 더 험한 꼴 봤다", "내 고생에 비하면 네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고생도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고생이라는 것도 갈래가 다르다. 제 욕심에 눈이 멀어 헛발질하고, 제 고집대로 살다가 자초한 고난이 태반이다. 자기가 구덩이를 파놓고는 세상 탓, 팔자 탓을 하며 억울하다고 난리를 친다.
성경이 증언하는 택함 받은 자의 고난은 벌을 받는 것도, 재수가 없어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완성해 가는 거룩한 방편이다. 모세의 40년 광야가 그랬고, 요셉의 차가운 감옥이 그랬으며, 다윗이 겪은 도망자의 세월이 그러했다. 그들에게 닥친 시련은 단순한 불운이나 무의미한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빼고 창조주의 뜻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빚어지는 연단의 과정이었다. 쇠를 달구고 두들겨야 쓸 만한 연장이 되듯, 택함 받은 자의 시련은 결국 그분을 향해 돌아서게 하며, 그분의 뜻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인 것이다. 돌아서서도 그분의 뜻을 붙들지 않으면 그 시간은 늘어만 가는 것이다.
뜨거워 죽을 것 같던 뙤약볕도 결국 벼 이삭을 익히고 물러간다. 하나님의 때에는 버릴 계절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허투루 지난 하루는 없다. 아무 일도 없이 지난 듯한 오늘도, 하나님은 뭔가를 우리에게 하셨다. 그 일하심으로 빚어지는 인생이다. 그러니 애태울 것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민다. 내가 겪은 고통을 자랑하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만물을 순환케 하시는 거대한 섭리 앞에서 묵묵히 묻는다.
“지금 지나가는 이 계절을 통해, 주님은 나를 어디로 부르고 계시는가?”
올여름 더위는 정말 징글징글했다.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숨도 못 쉬게 볶아대더니, 입추 지나고 비 몇 줄기 내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공기가 싹 바뀐다. 사람이 아무리 날뛰고 아우성을 쳐도, 하늘이 정해놓은 시간표 앞에서는 꼼짝없이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주권자의 엄위하심을 본다.
살다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고생한 걸 무슨 훈장처럼 내세운다. "내가 너보다 더 험한 꼴 봤다", "내 고생에 비하면 네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고생도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고생이라는 것도 갈래가 다르다. 제 욕심에 눈이 멀어 헛발질하고, 제 고집대로 살다가 자초한 고난이 태반이다. 자기가 구덩이를 파놓고는 세상 탓, 팔자 탓을 하며 억울하다고 난리를 친다.
성경이 증언하는 택함 받은 자의 고난은 벌을 받는 것도, 재수가 없어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완성해 가는 거룩한 방편이다. 모세의 40년 광야가 그랬고, 요셉의 차가운 감옥이 그랬으며, 다윗이 겪은 도망자의 세월이 그러했다. 그들에게 닥친 시련은 단순한 불운이나 무의미한 고통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빼고 창조주의 뜻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빚어지는 연단의 과정이었다. 쇠를 달구고 두들겨야 쓸 만한 연장이 되듯, 택함 받은 자의 시련은 결국 그분을 향해 돌아서게 하며, 그분의 뜻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인 것이다. 돌아서서도 그분의 뜻을 붙들지 않으면 그 시간은 늘어만 가는 것이다.
뜨거워 죽을 것 같던 뙤약볕도 결국 벼 이삭을 익히고 물러간다. 하나님의 때에는 버릴 계절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허투루 지난 하루는 없다. 아무 일도 없이 지난 듯한 오늘도, 하나님은 뭔가를 우리에게 하셨다. 그 일하심으로 빚어지는 인생이다. 그러니 애태울 것 아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민다. 내가 겪은 고통을 자랑하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만물을 순환케 하시는 거대한 섭리 앞에서 묵묵히 묻는다.
“지금 지나가는 이 계절을 통해, 주님은 나를 어디로 부르고 계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