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모기는, 잡초는.......

소망의언덕지기
2026-03-21
조회수 162


cb8f2eaa66c3c.jpeg

지난 태국 건축 선교 여정에서, 한가지 질문이 나왔다. “파리는 왜 존재하는가, 귀찮기만 한 이 파리, 하나님은 왜 만드셨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식사 중에는 음식물에,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탁자에 떨어진 음식 자국들에 새까맣게 몰려든 파리를 보고 한 질문이다. 몇 사람이 잽싸게 인공지능에 답을 물었다. 결론은 이 생태계에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결론이었다. 단지 인간에게 거추장스럽다고 해서 필요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 다만 우리의 눈이 그 존재 이유를 보지 못했을 뿐’이라는 말도 있다. 

기독교에서의 신앙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信),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며 바라보는(仰)과정이다. 이는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닮아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이것이 신앙이다. 보통 생각하는 기도와 말씀이 신앙의 과정을 이루는 양대 산맥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앙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닮아가는 역동적 과정’이라는 말은, 말씀과 기도만이 아닌 인생의 다양한 것들을 통해서 신앙은 굳건해지고, 자라나서 생명의 풍성함을 가져온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눈을 뜨고 시작된 하루의 시간은 경이(驚異)이며, 하나님께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현장이다. 일터로 가는 길에서 만난 갑작스런 새치기와 이로 인한 내 마음의 분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힘겨운 몸짓으로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을 보는 내 마음, 삶의 터전에서의 갈등과 번민과 피곤, 질투, 외로움, 감동, 그리고 갑작스런 비보나 환호의 소식, 심지어 하나님을 향한 의심, 혼란 등은 믿음의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고난’이라고 표현한다면, 그 고난의 상황에서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바로 우리의 이정표 되는 말씀이며, 아버지 됨을 확인하는 기도의 자리이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목적하셨던 참사람으로 조금씩 변해가게 되는 것이다.

파리도, 모기도, 잡초도 필요해서 만드신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여정에서 만나게 하는 그 모든 상황들은 우리에게 필요해서 허락하신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