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깊은 곳에 있는 속물들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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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에 기도하러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가기 싫었다. 가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았고, 내 속마음이 드러날 것 때문이었다. 강권에 못 이겨 기도의 자리를 향해 예배당으로 가는 순간부터 저 깊은 내면으로부터 울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꾹 참으며 기도의 자리에 앉았다. 주님을 가만히 부를 때부터 내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온갖 감정이 섞인 울음이었다.


회개의 울음이었다.

주님 한 분이면,

주님만 알아 주신다면,

주님 앞에 한 인생 살다가 가면 족하다는 고백, 그보다 더 깊은 곳에 또아리를 틀고서 마지막 끈을 애처롭게 붙잡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 내 마음 저 깊은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찌꺼기, 배설물이 쏟아졌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었으면,

누군가 칭찬해 주었으면,

좀 더 유명해지고 싶은,

주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등의 내면의 온갖 것들이 꾸역꾸역 올라왔다. 아침 안개처럼 잠시 잠깐 후면 사라질 것들에 여전히 내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연약한 자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성자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사랑의 사도라 할지라도 태어날 때부터 사랑에 충만한 인물은 없다. 샘을 파고 난 후, 자꾸 퍼내야 좋은샘이 되듯이, 하나님의 사람도 이렇게 되는 가 보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길은 위대성이 아니라 비천성(고난)에 의해서이다. 내가 내 인생을 좌우(左右) 할 수 없는 연약한 자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우리는 더 온전함으로 나가는 발을 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