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일은 미루지 말라

소망의언덕지기
조회수 21



가을이 되면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은 한결 서늘해지며 하늘은 높고 푸르게 펼쳐진다. 가을은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는 농부에게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계절이다. 씨를 뿌릴 때는 다소의 여유가 있다. 땅을 고르고, 씨를 심고,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 속엔 묘한 평온함이 있다. 그러나 수확의 시기는 다르다. 조금만 늦어도 곡식은 비에 젖고, 서리에 상하고, 바람에 흩어진다. 하루라도 미루면 손해가 발생하고, 때로는 한 해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선조들은 “가을일은 미루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단지 농사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결정적인 기회 앞에서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교훈이다. 자연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가 되면 움직여야 하고,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눈앞의 단풍은 유혹하고, 햇살 좋은 날씨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지금 결단해야 할 문제를 "좀 더 생각해보자"며 뒤로 미룬다. 그러다 기회는 사라지고, 우리는 당황하거나 후회하며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래서 가을의 교훈은 단순히 농사꾼의 말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에 적용되는 깊은 지혜다.

세상은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고들 말한다. 과학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문명은 편리함을 더해간다. 사람들은 기술이 더 나아지면 세상도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진화론은 그렇게 말한다. 인류는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세상은 점점 더 평화롭고 완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그러나 성경은 이와 정반대의 그림을 보여준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더 타락하고, 죄는 더 깊어지고, 사람들의 사랑은 식어 간다.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더 자기중심적이 되고, 거짓과 악이 득세하며, 진리는 외면당한다. 세상은 점점 어두워지는 방향으로 흐른다. 겉으론 번영해 보이지만, 그 속은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흐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빈 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때를 알고 준비하며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을 걸을 것인가. 성경은 분명하게 말한다. “깨어 있으라. 때와 시는 아무도 알지 못하니라.” 추수의 때는 예고 없이 다가오며, 그때는 준비된 자만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둘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오늘 해야 할 영적인 일, 내 안의 정리,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자연의 가을은 곧 지나간다. 들판의 곡식도 곧 거두어지고, 나뭇잎도 바람에 떨어진다. 그러나 영적인 가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살피시고, 각자의 삶을 통해 열매를 기다리고 계신다. 지금이야말로 깨어 있어야 할 때다. 지금이야말로 미루지 말고 결단해야 할 때다.

  “가을일은 미루지 말라.”
이 지혜는 오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다. 하나님의 추수는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때는, 준비된 자에게는 영원한 기쁨의 날이 될 것이며, 준비되지 못한 자에게는 깊은 후회의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