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소망의언덕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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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모든 연구를 종합하건대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단순하고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인간은 온갖 수단과 음모를 꾸며내고 있다."(전7:29, 현대어성경)


  온갖 수단과 음모를 꾸며내는 삶' 그것이 죄의 결과물임을 본다. 죄의 능력은 우리의 삶을 그렇게 복잡하게 하고 그 결과로 갈등하며 힘들게 만드는가 보다. '온갖 수단과 음모'는 결국 나의 어떠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바닥에 깔려 있다. 세상에 이름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바벨탑이다. 

  남수다 독서 모임에서 추천한 드라마 '우리 아저씨'를 이제야 보고 있다. 회사 출근하는 지하철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철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한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장면 그리고 'STOP '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 정확히 멈추는 모습이다. 늘 그곳에서 방향을 틀고, 늘 그곳에 정차한다. 단지 그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이  변화무쌍하다. 복잡하다는 것이다. 

 복잡하다는 것은 결국 자기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삶에서 결국 복잡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가 되니 몰입하게 된다. 거기서 죄인인 나의 모습을 본다. 내면의 욕망을 감추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고….

 중국 요 나라 때에 오래된 노래 중에 <격양가(擊壤歌)>가 있다. 

해가 뜨면 일하고(日出而作), 

해가 지면 쉬고(日入而息), 

우물 파서 마시고(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으니(耕田而食),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帝力于我何有哉)“

이는 좋은 정치는 백성들이 나랏일 신경 안 쓰고 자기 일만 하도록 하는 것, 표시 나게 일 하는 정치보다 존재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정치가 위대하다는 뜻이다. 이 노래를 들은 요 임금은 크게 만족하여 "과시 태평세월이로고" 하였다 한다.

 인류 역사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던 때가 있었다. 에덴동산이다. 제자리에 있으니 질서가 있고, 분란이 없고, 경쟁도 없으니 갈등도 없고 모든 생명들이 교감하며 지복(至福)을 누리는 상태였다. 그러나 자기를 나타내고자 하는 독립 만세를 부르면서 그 모든 평안은 깨졌다. 에덴 동편이 인류에게 찾아온 것이다. 다시 에덴으로 가는 길은 주님의 주인 되심을 삶에서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럴 때 다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날이 언제 오려나. 시날 평지의 사람들처럼 자기의 이름을 내려고 복잡한 삶을 살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주인 삼고 그 빛 아래 모이는 자들이 많아질 때일 것이다. 

 모두가 정직하고, 모두가 성실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게 아닌가 싶다.